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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못재 너머 사래 긴 밭을
글쓴이 운영자
날짜 2015-11-18 [11:37] count :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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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kwangju.co.kr/read.php3?aid=1447686000563792028


본사 은펜칼럼 필진 심명섭 전남대 도서관 과장 에세이집 발간
“수많은 스승 만났지만 책만한 스승 없었다”


“지금까지 인생의 절반이 넘는 기간 동안 대학의 심장인 도서관에서 책과 더불어 살아왔다. 출발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공직 생활의 종착역이 보인다.”

광주일보 은펜칼럼 필진인 심명섭 전남대학교 중앙도서관 학술정보지원과장이 내년 2월 정년을 앞두고 자전적 에세이집 ‘못재 너머 사래 긴 밭을’ (국학자료원)펴냈다.

에세이집은 그동안 써온 글들을 취사선택해 모은 것으로 소소한 신변잡기부터 가족 이야기, 책과 독서에 대한 단상, 인생에 대한 성찰 등 다양한 내용이 담겨 있다.

저자는 “확실하게 보이는 공직 생활의 종착역 앞에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발자국을 뒤돌아본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마는, 그래도 한두 점 지난날들의 기억들이 내안에 꿈틀거리고 있음을 느낀다”며 발간 배경을 밝힌다.

장성 출신인 심 과장의 탯자리는 남면 못재 인근이다. 못재는 그의 고향 뒷산으로 장성과 광주를 연결하는 터널(못재 터널)이 있는 곳이다. 책 제목 ‘못재 너머 사래 긴 밭을’은 약천 남구만(1629~1711)의 ‘권농가’에서 따왔다.

“동창이/ 밝았느냐/ 노고지리/ 우지진다/… 재 너머/ 사개 긴 밭을/ 언제 갈려/ 하느냐”의 구절에서 보듯, 에세이집은 ‘못재 같은 삶의 고갯길을 자빠지고 일어서며 무사하게 넘어 왔다’의 뜻이 담겨 있다.

그는 “공직 생활 내내, 한눈팔지 않고 내 깐에는 한다고 했다”며 “안 되면, ‘낙숫물이 댓돌을 뜷듯’ 되게 하는 것이 내 방식이었다”고 회고한다. ‘못재’를 넘는 자세로 지난 세월의 고개를 넘어왔다는 것이다. 그 같은 삶의 자세는 주경야독으로 이어졌다.

공직생활 하는 동안 조선대 박사과정(행정학 박사)을 졸업했으며 수년간 대학 강단에 서기도 했다. 2009년에는 ‘대한문학’에 수필 ‘어떤 꿈’으로 당선돼, 수필가로서의 활동을 지속해왔다.

이 같은 배경에는 ‘성실과 근면이 보배’(誠勤是寶)라는 좌우명이 자리한다. 하루를 성실하게 살고자 했던 마음이 오늘의 자신을 지탱하게 한 원천이었다.

그러나 맑은 날이 있으면 흐린 날도 있는 법. 대학 입시에 실패했던 일, 늦은 결혼 등 고난의 시간이 적지 않았다. 저자가 자신의 글을 ‘성장통의 역사’라고 명한 것은 그러한 연유와 무관치 않다.

“통증이 심할 때마다 책 속에 묻히고 글을 썼다. 슬프고, 괴롭고, 외롭고, 분할 때는 글로 나를 다스렸다. 반갑고, 즐겁고, 기쁠 때도 마찬가지였다.”

평생을 도서관에서 책과 더불어 살아온 심 과장은 독서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책 읽기는 개인의 운명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인의 하나라고 본다.

그는 “자신이 만난 수많은 스승들 가운데 책만한 스승은 없었다. 치열한 삶속에서 한 치 앞을 내다 볼 수 없었을 때 한 권의 책은 발길을 비춰주는 등불이자 나침반이었다”고 회고한다.

정년 이후에는 자신의 능력을 지역사회에 환원하고 싶은 바람을 갖고 있다. 어릴 적 꿈이었던 교사의 꿈을 실현해나가고 싶다. 물론 오늘에 이르기까지 음으로 양으로 도움을 준 이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잊지 않으면서 말이다.

발문을 쓴 김준옥 전남대 교수는 “심 박사가 그 동안 못재 너머 사래 긴 밭을 일구느라 머리가 하얗게 새졌다”며 “이제부터는 ‘문불여장성’(文不如長城-문장이나 학식이 장성만 못하다)의 후예로서 더 완숙해진 문학청년의 길을 갈 것을 기대한다”고 평한다.


박성천기자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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